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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치료 전환 후폭풍… 의료현장 ‘불안·혼선·피로도’ 삼중고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입력 : 2021-12-02 18:49:38 수정 : 2021-12-02 20: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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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소 직원 “관리·역학조사 등 업무 폭주”
시민단체 “치료 아닌 사실상 자택 대기”
서울시, 병상 추가 확보… 비상방역 가동
서울 송파구보건소 관계자가 2일 재택치료 중인 코로나19 확진자 집으로 재택치료 키트를 전달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 후 재택치료를 기본 원칙으로 하면서 재택치료자는 이날 1만1107명으로 늘었다. 하상윤 기자

정부가 코로나19 재택치료로 방침을 전환한 데 대해 일선에서는 불안·혼선·피로도 상승의 삼중고를 호소하고 있다. 시민사회와 의료계는 재택치료가 아닌 ‘방치’라고 볼멘소리를 높이고 있고 서울시는 ‘비상 의료·방역조치’를 마련했다.

정부는 ‘지속가능성’을 이유로 재택치료 원칙을 내세웠지만 의료현장에서는 업무 과중이 더 심해졌다고 토로한다. 코로나19 최일선에서 일하는 보건소 직원의 피로도가 특히 극에 달해 번아웃 상태다. 지난 2년 동안 긴 업무시간과 높은 긴장도 탓에 진통제 등 약을 복용하는 일이 빈번했고, 오후 9시 넘어 퇴근하는 것이 일상이 됐다는 것이다.

2일 경남지역 한 보건소 관계자는 “재택치료 얘기가 나올 때 ‘또 일이 늘겠구나’ 했다”며 “지침으로 행정인력 지원을 우선한다고 해도 재택치료 결정 후 관리와 입원과정 등 여러 상황이나 역학조사, 설문 등 드러나지 않는 업무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한숨을 쉬었다. 불평등끝장넷, 무상의료운동본부 등 시민사회단체들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환자에 대한 정부의 재택치료 확대 방침을 규탄하고 병상과 인력 확충을 촉구했다.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교수(감염내과)는 “재택 치료는 확진자 관리가 중요한데 의료진과 공무원이 한계에 도달한 만큼 안정적 시스템 운영 체계가 필요하다”며 “일부 고위험군 환자도 재택 치료에 들어가기 때문에 항체치료제를 선제적으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교수(감염내과)는 “의료인력들이 그동안 안간힘으로 버텼으나 이제 정말 벼랑 끝에 몰려 있다”며 “‘위드 코로나’ 할 때가 아니다. 확실한 보상을 주고 거리두기 등을 강화해 확진자가 줄어들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신규 확진자가 또다시 5천명을 넘고 위중증 환자수도 700명대를 기록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2일 서울 은평구 서울특별시립 서북병원의 의료진과 관계자. 연합뉴스

환자들의 불안감도 증폭되고 있다. 최근 가족 4명이 한꺼번에 확진돼 재택치료에 들어간 박모(43·대전 중구)씨는 “온가족이 재택치료를 하는데 보건소에서 하루에 2회 체크하는 게 전부”라며 “자가격리앱으로 상태를 확인하는 수준이어서 증상이 악화하면 제때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적절히 받을 수 있을지 불안하다”고 말했다. 경북 안동에서 자가치료에 들어간 한 확진자는 “1인가구인데 갑자기 증세가 악화해도 도움을 요청할 곳이 없다는 생각에 자꾸 불안해진다”며 “건강 상태를 스스로 판단해야 하니 몸이 회복 중인지도 잘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김 교수는 “약도 주지 않는데 재택치료가 맞느냐”며 “정부가 국민을 그냥 방치 또는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꼬집었다.

자가치료 확진자의 동거인도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확진자와 동선을 분리해야 해 생활반경이 좁아지는 것은 물론 병원 진료, 폐기물 배출 등 필수 사유가 아니면 외출도 불가능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자가치료 확진자의 배우자는 “격리기간 외출 금지가 원칙이기 때문에 회사에 어렵게 양해를 구해 연차를 받았다”면서 “아이들은 시댁에 있는데 모든 일상이 중단된 것 같아 우울감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의 일일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2000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다 기록을 이어간 이날 “1411개 병상을 추가 확보해 전체 병상을 4099개로 확대 운영하는 등 ‘비상 의료·방역조치’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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